2023년 7월은 세계적으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그런 기온 상승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결합되면, 사망 위험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고 남캘리포니아대 연구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폭염과 대기오염은 그 자체로도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남캘리포니아대학교 공중위생과학부에서 조교를 맡고 있는 에리카 가르시아 등 연구팀은, 열파나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이 발생하기 쉬운 캘리포니아주의 2014년~2020년 사망자 수 데이터를 분석.
합계 150만명이나 되는 사망자 수 데이터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의 기상 조건을 분석한 결과, "더운 날"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각각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폭염과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한 날은 각각 단독으로 발생한 날보다 훨씬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막대그래프를 보면, 하늘색 "미세먼지 농도가 극단적으로 높았던 날"은 사망 위험이 5% 증가했고, 빨간색 "극단적으로 더웠던 날"은 사망 위험이 6%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데, 더욱이 보라색의 "극단적인 대기오염과 폭염이 모두 발생한 날"은 사망 위험이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영향은 특히 고령자에서 두드러져, 75세 이상의 사망 위험은 대기오염과 폭염이 모두 발생하면 33% 이상이나 증가했다고 한다.
폭염과 대기오염이 결합됨으로써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몇 가지 가설을 제창하고 있는데, 우선 첫 번째가 활성산소의 생산과 분해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 대기오염과 폭염은 과도한 활성산소의 생산을 야기하,고 항산화물질의 활성을 저하시켜 산화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는 것.
두 번째는, 폭염으로 인한 수면 부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가능성. 이번 연구에서는 야간의 높은 기온과 대기오염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가장 악영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야간 기온이 높아 수면이 방해되고 체온조절 기능의 흐트러짐 등이 맞물려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기 쉬워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특히 노인들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폐질환 등 만성적인 건강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체온조절장애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기 쉬워진다. 따라서 폭염과 대기오염의 조합이 노인들에게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대상으로 하지만, 기후변화는 전 세계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으며, 실외 미세먼지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문제는 캘리포니아주에만 그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극심한 더위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 쇼핑몰이나 공공장소에 에어컨을 배치하고 집에서도 더운 날 에어컨을 켜도록 함으로써,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공기청정기 등의 도입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