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13%가 실제로는 "치료 가능한 간 질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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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치매는 점점 더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약 6만 9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13%가 사실은 치매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간 질환'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간은 소화액을 만들거나 혈액에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알코올 과다섭취나 비만, 당뇨병, 스트레스, 노화 등으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로, 'Hepaticencephalopathy(간성뇌증)'가 있는데, 이것은 원래대로라면 간에 의해 제거되는 혈액 속의 독소가 간 기능의 저하로 인해 제거되지 않고, 독소가 뇌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


https://www.amjmed.com/article/S0002-9343(24)00398-X/abstract


독소가 뇌에 도달하면 인지 능력의 저하나 인격의 변화, 우울 증상 등이 나타나며, 진행하면 각성 수준의 저하나 착란에 이른다. 치매와 간성뇌증은 증상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의사가 간성뇌증을 치매와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


그래서,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의대와 리치먼드 참전용사성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2009년~2019년 사이 치매 진단을 받은 6만8807명분의 의료기록을 이용해, 잠재적인 간성뇌증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분석했다.


간경변으로 이어지는 간 섬유화 진행도를 평가하는 'FIB-4' 점수에 착안했더니, 치매로 진단된 환자 중 약 13%는 간경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들 환자는 사실 치매가 아니라, 간성뇌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이미, 치매로 오진된 간성뇌증 환자에게 리팩시민 등을 통한 약물치료를 시행한 결과, 인지기능이 개선됐다는 증례도 보고된 바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이 내려지면 많은 환자들이 인지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간 전문의는 "치매와 감정 건강 사이의 이 중요한 연관성은, 인지 기능 저하의 잠재적인 치료 가능 인자를 스크리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라며, 간성뇌증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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