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의 혼선으로 음식을 한 입 먹기만 해도 식은땀이 나온다는 현상

IT Search
0

 매운 요리에 도전하거나, 더운 날 냄비 요리를 먹거나 하면 이마에 땀이 맺힐 수 있지만, 음식을 입에 넣는 것만으로 땀이 흐르는 일은 별로 없다. 귀 근처에 있는 타액 분비와 관련된 신경이 손상된 결과, 타액을 내도록 지시하는 신경의 신호에 의해 땀이 대량으로 나오게 되어 버린 경우가 보고되었다는 것.



일부 신경은 손상되더라도 제한적으로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사람은 어느 정도의 기능과 감각을 되찾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신경의 신호가 헷갈릴 수 있다.


2024년 9월 7일자 의학잡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는, 식사할 때 분비되는 타액을 제어하는 신경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발한을 조절하는 신경과 혼선을 빚었다는, 76세 대만 여성의 증례가 보고되었다.


via : https://arstechnica.com/science/2024/09/woman-drips-with-sweat-from-a-bite-of-food-due-to-rare-nerve-wiring-mix-up/


타이베이에 위치한 삼군총의원 의사들에 따르면, 여성들은 2022년경부터 식사를 할 때마다 얼굴에 땀이 차는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고, 실제로 여성이 의사 앞에서 돼지고기 육포를 입에 대자, 처음에는 보통 안색으로 땀도 흘리지 않다가 씹기 시작하자마자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나기 시작했고, 75초 후에는 폭포수 같은 땀이 목덜미를 흐르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아래는 왼쪽부터 차례로 씹은 후 10초 후, 30초 후, 50초 후, 75초 후 여성의 옆모습 사진.



이 여성의 증상은 '미각성 다한증', 혹은 '플라이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귀 바로 앞에 있는 이하선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일설에는, 이하선 적출술을 받은 환자의 최대 96%가 이 질환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발병하는 경우에는 수술 후 6~18개월 이내에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신경이 재생하는 데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


이 여성도, 이전에 이하선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에서 발병까지 약 5년이 걸렸고,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침샘 손상이나 수술로 미각성 다한증이 발생하는 것은, 이 부위의 신경섬유가 뭉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사들은 생각하고 있다.


다행히, 만약에 미각성 다한증이 생기더라도, 외과적 처치나 보톡스(보툴리눔 독소) 주사 등으로 땀샘의 활동을 정지시킬 수 있고, 또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저해시키는 항콜린 외용약이나 국소 제한제 등으로 땀을 멈추는 방법도 있다.


의사들에 따르면, 미각성 다한증 진단을 받은 여성에게 이들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더니, 여성은 '증상과 함께 살기를 선택했다'고 한다.

댓글 쓰기

0댓글

댓글 쓰기 (0)